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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발 일지1: 스타트업으로 이직하게된 이유
    [GameDesign] 2023. 9. 28. 11:59

    오랜만에 기록하는 블로그 포스팅입니다.

    올해 개인적으로 다이나믹한 이슈들이 많아 오랫동안 포스팅을 쉬었는데요. 가장 큰 이슈였던 이직과 새로운 도전에 대해 간략하게 정리해보려고 합니다.

    정체

    오랜 기간 서비스한 라이브 게임을 맡으니 고연차가 될 수록 고인물이 되어 정체되는 느낌을 받게 됩니다.

    저 또한 10년차를 넘어서면서 이미 할 수 있는 건 다해봤고 단일 경력 뿐이라 타 장르나 플랫폼으로의 이동이 쉽지 않은 상황이었습니다. 당시 담당했던 게임도 구식의 엔진을 활용하였기에 유니티나 언리얼 같은 개발 환경도 아니었기에 최신 프로젝트의 개발 인력으로 적합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원래 포지션은 콘텐츠 기획자였으나 운 좋게 관리자 테크를 타게 되어 이 쪽으로의 성장을 나름 목표로 삼아 일하고 있었습니다. 그와중에 창업을 해서 고생고생하던 케이스만 보던 저의 주변에 하나 둘씩 결실을 맺은 사람들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친구1은 같은 팀에서 일하던 기획자였지만 1인개발을 하는 지인의 설득으로 스타트업 코파운더로 나갔고 몇 년간 카페에서 모여 개발을 하는 등 고생고생 하다 하나의 게임이 흥행하여 드디어 월급을 받을 수 있게 되었다고 좋아하였습니다.

     하지만 이 시점부터 큰 성장 원동력을 가지게 되어 지금은 100명이 넘는 사원을 데리고 있는 반듯한 기업으로 성장하였습니다.

     

    친구2는 당시 다니던 회사가 구조조정을 진행하여 이직을 진행하여 유명한 MMORPG타이틀로 이직 성공하였습니다. 당시 큰 조정이 진행되었기에 특정 조직장이 팀원을 이끌고 창업을 시도하였는데 친구2는 리스크를 감수할 수 없었고 좀 더 큰 회사를 경험해 보고자 이직을 결정합니다.

    하지만! 새롭게 창업한 곳의 신작이 몇 년뒤 초대박을 치고 당시 가장 막내였던 후배도 받은 옵션과 상여로 결혼과 집을 사는 수준의 보상을 받게 되었습니다. 친구2는 허탈해 했지만 선택을 후회하지는 않았습니다.

     

    친구3은 비 게임 업계입니다. 친구는 미대를 졸업하여 대기업에 입사하였고 결혼도 하였습니다. 

    안정적인 삶을 살 수 있었지만 친구는 남을 위해 계속 자신의 재능을 쏟는 것이 불만이었습니다. 결국 친구는 창업을 했습니다.  몇 년간은 시행착오와 브랜드 인지도를 위해 많은 고생을 하였습니다. 집도 옮기고 모든 것을 쏟아부었던 친구는 몇 년 뒤 노력이 결실을 맺기 시작하여 브랜드의 인지도도 오르고 각종 콜라보를 진행하고 투자도 받아 반듯한 회사로 성장하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주변 친구들의 모습을 보니 10년 넘게 한 곳에 있었던 제가 너무 정체되어 있어 보였습니다.

    물론 저는 당시 대기업의 팀장 직책을 수행하고 있었고 보상 수준도 매우 괜찮았습니다.

    제가 팀장이었지만 저는 중간정도의 연령이었습니다. 리더가 되면 생산성을 관리하게 되고 기준을 잡게 되는데 이 기준 보다 퍼포먼스가 나오지 않는 팀원들도 분명 있습니다.

    이런 분들은 물론 개인차가 있긴 하지만 번아웃과 반복되는 정체로 인하여 오히려 욕심 없이 안정적으로 직장을 유지하려는 성향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경력 초기에는 열정적이고 좋은 실적을 냈었던 분들도 많습니다.

    나는 언제까지 이렇게 살 수 있을까? 이 프로젝트가 얼마나 더 유지될 수 있으며, 서비스가 종료되었을 때 나는 어떻게 될까? 내가 이 회사에서 실장(디렉터)까지 올라갈 수 있을까?

    사람은 자신보다 잘난 사람을 보게 되듯이 저는 성공한 친구들이 부러웠고, 욕심이 생겼습니다. 하지만 현실적인 방도가 없었기에 때를 기다리며 준비를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개인 프로젝트로 유니티와 같이 선도 플랫폼에서의 개발 경험을 쌓았고 마음에 맡는 분들과 함께 프로젝트를 컨트롤 하면서 신규 개발의 경험도 쌓았습니다. 물론 주말에 진행하는 프로젝트였기에 생산 속도가 느리고 팀의 퍼포먼스를 제대로 파악하는 데 시간이 걸려 몇 번의 시행착오를 겪기도 하였습니다.

     담당하는 프로젝트에도 변화가 있었습니다. 사무실을 옮기게 되고 저는 게임 개발 보다는 외부 부서와의 커뮤니케이션으로 근로시간의 대부분을 보내게 되었습니다. 오랫동안 진행되지만 결론이 나지 않는 안건들은 저를 점점 지치게 만들었고 제가 맡았던 팀의 규모도 팀 치고는 컸기에 관리 코스트도 높았습니다. 그래도 다양한 분야의 일을 해볼 수 있었고 이 때 부터 게임 프로듀싱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이렇게 정체된 저에게도 어느 날 놀라운 일이 발생하게 됩니다. 

    다음 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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